방한 비즐리 사무총장 “한국,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 참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 주최로 열린 ‘제로 헝거(Zero Hunger)를 위한 동행’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유엔(UN·국제엽합)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WFP) 한국사무소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아퇴치 행사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Moving Forward with Zero Hunger)’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WFP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WFP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목표 중 하나인 ‘제로 헝거’(Zero Hunger·기아없는 세상) ​달성을 위해 일하는 전 세계 최대 인도적 지원 기관이다. WFP는 긴급구호 식량 지원 및 영양개선 사업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을 통해 매년 약 80여개국 8000만명 사람들을 돕고있다. 


이날 행사에서 WFP는 1964년부터 20년간 지속한 한국 원조에 대한 역사와 WFP 공여국으로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은 히스토리 북을 선보였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한국은 기아를 퇴치한다는 뜻을 담은 ‘제로 헝거’를 달성한 성공 사례다. 제로 헝거는 전 세계 목표이기도 하다”며 “과거(인도적 지원을 받는) 수원국이었던 한국이 WFP의 중요 공여국으로 발전했다.2030년까지 제로헝거 달성을 위해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WFP는 1964년부터 1984년까지 국내 어린이집 영양지원, 치수사업, 도로건설 사업, 간이상수도 사업 등 총 23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총 1억450만달러(1139억8860만원)을 지원했다. 한국에 도움을 준 UN 기구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원액이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해 기아 퇴치 동참을 위한 서명식을 진행했다. 반기문 8대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축사를 통해 “국경 너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배를 굶주리고 안전한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그들을 위해 우리의 번영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제로 헝거 캠페인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대외협력조정관이 제로 헝거 캠페인의 향후 방향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WFP 한국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장동건,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제로 헝거 캠페인 조직위원회의 셀레브리티 파트너로 활동 예정 중인 설민석 역사강사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한남대 린튼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제로 헝거 유스 코디네이터’와 한국 내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제로 헝거 캠페인 조직위원회 발족계획도 발표됐다. 한남대 린튼 비즈니스 스쿨은 올해 모의 UN-WFP 총회를 진행한 바 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아퇴치 행사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Moving Forward with Zero Hunger)’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아 퇴치를 의미하는 상징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WFP 한국사무소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