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내각 출범 6개월여만에 구성 완료… 야당 '협치 포기한 셈' 강력 비판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 장소인 청와대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백이 부처 출범 118일 만에 채워졌다. 홍종학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부 내각 또한 마무리됐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홍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취임 195일 만에 새 정부 내각 1기가 완성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이후 환담회에서 “사람 일이 마음같지 않다.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육성 부분이라고 생각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출범했는데 장관을 이제야 임명했다”며 “홍 장관은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야당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하는 점,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는 사정을 감안해 야당도 양해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홍 장관 임명을 강행한 이유는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탓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야 간사는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었던 20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인사보고서 채택에 끝까지 반대했다.

또한 중기부는 출범 이후에도 장관 공백으로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을 못하고 있었다. 청와대는 일자리 창출 지원책, 중소기업 적합업종제, 벤처기업 지원 등 주요 경제정책 해결을 위해 장관 임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관료는 이번에 다섯 번째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받지 않고 임명됐다.

홍 장관은 임명장을 수여받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곧바로 참석했다.

한편, 장관 임명에 반대해온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홍 장관 임명 소식을 듣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홍 장관 임명 강행으로 야당 의원들은 내년도 예산안 및 개혁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색을 비추기도 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는데 오늘 홍 후보자를 임명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제 1, 2야당은 물론 언론까지 반대하는 후보자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부가 오기정치로 들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무시이자 노골적인 협치 포기선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