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70% 급감…누적실적은 지난해 크게 상회

트와이스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뮤직뱅크’(이하 뮤뱅) 리허설을 위해 참석한 모습. / 사진=뉴스1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70% 가까이 급감했다. 뼈아플 만도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를 표하는 시장 관계자는 없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누적실적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캐시카우(cash cow) 노릇을 하는 트와이스가 컴백했다. 4분기 실적이 그만큼 좋을 거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JYP의 시가총액이 수년 안에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금융당국 공시에 따르면 JYP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억 원과 1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69.1%나 폭락했다. 당기순이익도 70.6%가 감소했다.

어디를 봐도 뼈아픈 성적표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3분기 실적은 최근 기대치를 밑돈 게 사실이지만 그 외에는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누적실적을 비교해보면 이 궁금증이 풀린다.

공시에 따르면 3분기까지 JYP의 누적 매출액은 68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480억원)을 200억원이나 웃도는 수치다. 또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81억원이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더 큰 호재는 4분기에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달 18일 일본에서 새 싱글앨범을 발표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한국에서 첫 정규앨범을 내놨기 때문이다. 트와이스 효과는 고스란히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 GOT7과 트와이스 컴백, 트와이스의 일본 첫 매출 반영, JYP픽쳐스 제작 매출이 반영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2억원과 6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라고 예상했다.

예측대로 되면 올해 JYP의 영업이익은 18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JYP의 영업이익은 138억원이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228.9%가 급증한 금액이다. 지난해 9월 음원 저작권료가 30% 이상 인상되면서 트와이스 효과가 극대화된 덕을 톡톡히 봤었다.

일본에서 트와이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점도 한동안 대형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28일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발표한 베스트앨범 ‘#TWICE’는 판매량 27만장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내놓은 싱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도 최근 판매량 25만장을 넘어섰다.

트와이스는 내년부터 일본 내 투어(아레나, 돔)도 본격화한다. 콘서트는 음반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 이 역시 고스란히 JYP의 성장세로 치환될 거라는 얘기다. 이에 시장에서는 JYP가 최소한 2020년까지 해마다 연간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연구원은 “(앞으로)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新(신)한류시장을 창출해 40~50만 명의 돔 투어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JYP에 대해) 2020년까지 시가총액 1조원의 잠재력을 보고 장기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