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15%↓…3대 지방권 지주 중 홀로 역행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9월27일 부산 남구 문현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대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방권 금융지주 가운데 BNK금융지주만 비이자이익 창출에서 헤매고 있다. 금융권 대출 경쟁 심화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금융지주 수익성이 약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사마다 비이자이익을 키우고 있지만, BNK금융만 역행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수익 창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비이자이익을 통한 수익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권 금융지주가 발표한 순수수료이익(수익에서 비용 차감) 총액은 20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으나 2년 전보단 9.8% 감소했다.

국내 금융권에선 예대마진으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자 대출 부채 증가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자본을 적립할 수 있는 비이자이익을 키우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시의 수수료 수입, 신탁 수수료 수익 등 자산관리 활성화에 은행권이 집중하는 이유다.

하지만 3대 지방권 금융지주 중 비이자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곳은 BNK금융 하나 뿐이다. BNK금융이 발표한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1301억원이다. 다른 지방권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DGB금융은 같은 기간 596억원, JB금융은 19억원 수수료이익을 냈다.

다만 BNK금융의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매년 감소했다. BNK금융이 3분기 누적 기준 순수수료수익은 2015년 1531억원, 2016년 1329억원, 올해 1301억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올해는 2015년 3분기 누적 기준보다 15% 급감했다.

반면 DGB금융이 기록한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규모가 가장 작은 J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도 전년 대비 110.2% 급증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모두 수수료이익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BNK금융만 반대로 갔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수수료수익 강화에 나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수익(1조522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조2792억원을 기록, 전년 3분기보다 9.8% 증가했다. 하나금융(1조3897억원)은 같은 기간 14.5% 증가, 농협금융지주(8012억원)도 10.6% 늘었다. 모든 금융지주들이 수수료이익에서 약 10%의 성장을 봤다.

BNK금융 관계자는 "PF 잔액이 줄다보니 PF 수수료 수입이 작년 대비 떨어졌다. 방카슈랑스도 수익 인식이 작년과 달라져 수익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영업적인 위축은 아니다. 올해 (김지완 BNK) 회장이 새로 온 뒤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 자산관리에서 비이자이익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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