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승 등 관람객 체험형 행사 가득…국제포럼 등 자율주행 기술 트렌드도 한 눈에

 

16일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에서 2017판교자율주행모터쇼가 개최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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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차량 두 대 가 천천히 언덕길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묵직한 감탄 소리가 야외 행사장을 메웠다. 두 차량 모두 운전석은 비어 있었고, 조수석에만 한 사람씩 탑승해 있었다. 차량 운전대는 스스로 좌우로 움직이며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왔다. KT와 국민대학교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막식의 포문을 열었다.

 

차량이 멈추고 본격적으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남경필 도지사는 강단에 올라 이번 행사 취지와 자율주행이 현 시대에 갖는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대와 KT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이 언덕을 내려오고 있다. / 사진=김성진 기자

남 도지사는 판교에서 자율주행은 인간 행복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들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철학에 기반한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고가 없는 주행이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사고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전기수소 등 대체 에너지 기반 자율주행차를 도입하여 판교를 탄소 배출 없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과 관련한 도시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16일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주최로 판교제로시티에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가 개최됐다. 국내 완성차업체, 내외 정보통신기술(ICT) 및 부품업체, 연구원 등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야외행사, 산업전시, 자율주행 국제 포럼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야외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율주행시승 행사가, 기업지원허브 건물 내부에서는 자율주행 산업박람회와 국제포럼이 동시에 열렸다.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자율주행 시승행사였다. 일상생활에서 자율주행차를 직접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시승은 안전에 초점을 맞춰 저속으로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짧은 코스로 구성돼 있었다. 행사는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기도 판교에 거주하는 한 일반인 시승객은 시승을 마치고 나와 처음 탔을 때 자동으로 핸들이 움직여 조금 신기하긴 했다다만 생각보다 저속으로 운행해 긴장감은 별로 없었다. 단지 자율주행차를 한 번 경험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시승 행사 관계자는 차량 속도는 설정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저속으로 속도를 설정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자율주행시승차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김성진 기자

기업지원허브 건물 내부에서는 자율주행 산업박람회가 열렸다. 16개 업체가 참가해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무선통신기술(V2X) 등의 기술이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 무인자동차 로봇플랫폼 제조업체 언맨드솔루션에 눈길이 갔다. 언맨드솔루션은 국민대학교 무인차량연구실과 협력해 자율주행 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정용 언맨드솔루션 선임연구원은 기존 차량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우리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80% 가까이에 이른다. KT를 비롯해 국내 다른 업체들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만들고 있으며 이번 행사 자율주행차량 개발에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언맨드솔루션과 협업해 자율주행 트랙터를 만드는 동양물산기업, 소형 전기차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대창모터스, 자율주행 주차 시스템을 개발하는 와이즈오토모티브 등이 자체 개발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율주행 산업박람회 현장에서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김성진 기자

개막식 이후 오전 1130분부터는 자율주행 국제 포럼 행사가 진행됐다. 정택동 차세대 융합기술 부원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정 부원장은 자율주행차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서울대, 중앙부처, 경기도 등 모두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원장에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자로 나섰으며 알베르토 브로기 파르마 대학교 교수가 자율주행을 위한 시각인지기술을 주제로 연설을 이어나갔다. 오후에는 두 개의 세션이 이어졌는데, 자율주행 글로벌 트렌드와 핵심기술 그리고 자율주행 기반 새로운 도시 모빌리티가 주제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야외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대 인간미션 대결, 전기차 슬라럼 대회가 준비돼있다. 이밖에 레고 자율주행차 콘테스트, 대학생 E-포뮬러 경주대회 레이스 등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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