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KEB하나은행 등 일반관리비 개선과 대비

시민들이 서울 시내에서 은행 현금자동화기기(ATM·CD)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일반관리비가 매년 커지고 있다. 인건비와 임차료 등 비용이 매년 늘면서 차후 비대면 거래 장점을 내세우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은행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만 일반관리비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관리비는 영업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을 높이려면 일반관리비를 절약해야 한다. 특히 일반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기타 일반관리비로 임차료와 용역비, 전산업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이자수익이 커지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일반관리비용까지 커지면 은행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발표한 3분기 누적 일반관리비는 2조6470억원이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어 KB국민은행 2조4161억원, 하나은행 2조1001억원, 신한은행 2조350억원, IBK기업은행 1조6211억원 등 순으로 일반관리비용이 많이 지출됐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일반관리비는 1년 전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1.7%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일반관리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고, 하나은행(-3.9%)과 신한은행(0.2%)은 지난해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비용 관리에 나선 것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2년 동안 이 비용을 17.4%나 개선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반대로 일반관리비가 15.8% 급증했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일반관리비는 누적 3분기 기준으로 2014년 2조1570억원, 2015년 2조2856억원, 2016년 2조4117억원, 올해 2조6470억원 등 매년 증가했다.

IBK 기업은행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같은 기간 2014년 1조4443억원, 2015년 1조5313억원, 2016년 1조5939억원, 올해 1조62110억원 등 일반관리비용을 개선하지 못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아 3000억원이 들어면서 올해 3분기 비용이 발생했다"며 "(일반관리비가 매년 늘어난 이유로) 인력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처럼 점포 폐쇄, 희망퇴직 등 조직 재편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인력비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기업은행 영업이익경비 비율(CIR)은 39%를 기록해 타행보다 높은 비용 효율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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