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본지진 발생 후 8차례 여진 감지…소방청 “지진 관련 경상자 7명 집계”

15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포항 지진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기상청은 15일 오후 4시49분 경북 포항 인근 지역에서 규모 4.6 여진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29분께 규모 포항 지역에서 5.4 지진이 발생한 직후 8차례 여진이 이어진 것이다. 

 

당초 이날 발생한 최대 여진은 본진이 일어나고 3분 뒤인 오후 2시32분 일어난 규모 3.6 지진이었다. 하지만 4시49분에 규모 4.6 여진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자 기상청 긴급 경보가 울렸다.


이번 규모 4.6여진 또한 포항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청주 지역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충북 청주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최아무개씨(30)는 기자와 통화에서 “수업 중 지진이 일어나자 아이들을 전부 운동장으로 내보내라는 방송이 나와 밖에서 대기하다가 원위치 하라는 방송을 듣고 실내로 들어왔다”며 “퇴근을 준비하다가 방금 추가 여진(오후 4시49분)까지 느껴졌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진 발생 이후 추가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지진 감도가 크게 증가하자 기상청도 지진 발생 지역 주민들의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3.0 지진이면 바로 경보가 울리도록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앞으로도 여진이 이어질 확률이 크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 기상청에서 포항 지진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진 현황을 설명했다. 기상청은 내일(16일) 예정된 수능시험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신속한 정보 전파로 국민 여러분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 수능시험이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기상청과 교육부는 긴밀한 협력체계로 (내일 발생할)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 즉각적으로 신속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처음 지진조기경보에서 지진 규모를 5.5로 발표했으나 자세한 분석 결과 5.4로 조정했다고 설명하며 “전진과 여진은 각각 2회, 6회 발생, 남한 전 지역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포항 지진은 계기 지진 관측 후 역대 가장 큰 값이며 규모로는 역대 2번째”라며 “지진파형자료를 통해 전국 대부분 계기관측소에서 지진이 관측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지진 최초 관측 후 19초 만인 오후 2시29분57초에 조기경보를 발송했다”며 “지난 7월 새로운 알고리즘을 도입해 조기경보 시기를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지진파형자료를 통해 전국에 있는 대부분 계기관측소에서 지진이 관측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지진은 P파보다 S파가 강하게 나타나는 자연지진이다.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개월 동안 여진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진 발생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지진 여파로 전국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32분 기준 지진 관련 경상자는 7명이라고 집계해 발표했다. 또 지진 발생 뒤 전국 소방관서에서 출동한 건수는 49건으로 파악됐고, 지진을 감지했다고 119에 신고한 건수도 7032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진 발생 지역 인근인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800여가구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고, 포항 북구 환호동 일대 등에서 건물과 차량 파손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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