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피후 안전 점검, 일부 설비 가동 일시 중단…여진 대비 예의주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마트 외벽이 지진 영향으로 일부 무너져 내렸다 /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에도 국내 주요 산업체들은 아직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포항 인근에서 사업장을 둔 업체들은 일제히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14시 59분경 포항시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여분 뒤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북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지진으로 포항 지역에서는 주거 지역 건물 외벽에 금이 가고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포항 인근에 사업장을 갖춘 사업체들은 아직까지 확인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에 사업장을 둔 국내 대표 철강 업체 포스코는 지진 직후 작업을 멈추고 직원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나 아직까지 공식 집계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순차적으로 설비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설비 가동에는 이상이 없으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면밀한 설비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동국제강 등 다른 업체들도 아직까지 지진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지진 발생후 장비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포항이 인접한 울산과 부산에 각각 생산 설비가 몰려 있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르노삼성 등도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 때 안전을 위해 두 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이번에는 중단 없이 생산 설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동조합 노동안전실 관계자는 “건물 2층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지만, 피해 상황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며 “만일의 피해를 대비해 현장 위원들 보고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포항 지진 발생을 듣고 곧장 현장에 확인했지만 유리창이 깨졌다는 보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지진 발생시 대응 방침에 따라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고공 작업을 중지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역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르노삼성은 생산 설비를 정상 가동 중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신 설비를 갖춘 데다 설계가 튼튼해 다행히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동에 민감한 IT(정보기술), 전자 업체들도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진으로 서울 시내 지역까지 흔들림이 감지됐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반도체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들이 진동에 민감해 일부 설비가 일시 중단된 것 정도가 피해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반도체 사업장에서 진동을 감지했으나 일부 공장에서 가동이 일시 중단됐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반도체 설비 특성상 진동이 감지 되면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된다​며 ​이외에는 아직까지 지진과 관련한 피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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