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1조원, 전년동기비 103.6%↑…3분기 이자이익은 27조원으로 1년전보다 2조 늘어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대출창구 모습. / 사진=뉴스1
국내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 규모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익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수치다.

금융감독원이 15일 공개한 3분기 중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000억원보다 103.6%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11년 13조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3분기 기준 2007년 이후 최대치다.

국내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27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1.66%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1.54%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 1.55%, 올해 1분기 1.58%, 2분기 1.63% 등 지속해서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조4000억원 많아졌다.

시중은행이 기록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2000억원보다 25% 늘었다. 지방은행은 9000억원으로 같았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1000억원 순손실을 냈다.

3분기 국내 은행 대출금리는 3.21%에서 3.24%로 올랐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1.27%에서 1.18%로 내려가면서 예대금리차는 1.94%에서 2.06%로 확대됐다.

3분기 중 은행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52%,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6.6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9%포인트와 1.2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미국 100대 은행 평균 ROA(1.38%), ROE(15.54%)와 중국 100대 은행 평균 ROA(1.18%), ROE(17.17%)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순이익 급증은 이자 수익 급증과 함께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서 대손비용이 지난해 3분기 9조3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3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구조조정 손실이 컸던 특수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5천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3분기까지 3조800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이자수익률이 0.07%포인트 상승하고 저원가성 예금 증가 등으로 이자비용률은 0.05%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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