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사 4년 만에 상무서 부사장, 초고속 승진…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도 겸임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도 오르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권오갑 부회장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현대중공업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 사진 = 뉴스1
1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 마무리 과정에서 정 부사장 등 비교적 젊은 인물을 경영 전면에 세우는 이른바 세대교체 인사를 14일 진행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일감 부족 등 경영환경 악화를 돌파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기선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다. 정 부사장은 20대 초반부터 현대중공업그룹 차기 후계자라고 꼽혀왔다. 그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운중학교,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칼 대표 등과 중학교 동문인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해 2015년 1월 상무, 2016년 1월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2013년 재입사한 지 4년여 부사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이 현대중공업 경영 전반에 나섰다“면서 ”정 부사장은 미래 전략을 짜고, 선박 사후관리 등을 책임지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을 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길선 회장이 물러나고 권오갑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정 부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된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책임 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과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문역 위촉으로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난 최길선 회장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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