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그룹 10년내 직원 3분의 1 감축 계획…초저금리·인구 감소 영향에 조직슬림화 부심
14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3대 메가뱅크 가운데 한 곳인 미즈호금융그룹(FG)은 10년내로 그룹 전체 직원 6만명 중 3분의 1인 1만9000여명을 줄이겠다는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점포 감축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 내 영업 중인 800여개 점포를 8년 내로 1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 증권, 보험 등 업무를 볼 수 있는 종합점포를 늘려나가고 다수 점포를 소형화해 비용을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점포를 줄이는 동시에 핀테크,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미쓰비시UFJ그룹도 내년부터 점포 통폐합을 진행한다. 은행 점포 500개 중 20%를 줄일 계획이다. 이에 향후 7년 동안 9500명 업무도 감축할 계획이다. 미쓰비시UFJ그룹은 점포 폐쇄 대신 종합점포와 소형점포로 점포 효율성을 높이고 핀테크 서비스를 접목한 무인점포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은행 송금 입금에 필요한 서류를 없애고 터치펜, 전자서명 등 디지털업무를 3년 내 모든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부 서류 작성도 사람 대신 로봇이 하는 무인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3년에 걸쳐 4만명 분의 업무가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장기적으로 연간 1000억엔(원화 9900억원)정도 경비가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은행들이 인력 감축, 점포 폐쇄를 서두르는 이유로는 수익 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미즈호금융그룹의 9월 중간결산을 보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 적은 3166억엔(3조1200억원)이었다. 초저금리 탓에 대출 이자수입이 축소되자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 거대 은행들이 초저금리 탓에 대출 이자 수익이 계속 줄고 있다"며 "긴축 경영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