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부 대물림 비판, 내로남불” 공세… 홍 후보자 “증여세 더 내기위한 방법”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료 미제출’과 ‘편법증여’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날 홍 후보자는 편법증여 의혹과 관련해 “증여세를 최대로 납부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해명했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홍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이 화두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홍 후보자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료를 다 냈다고 했는데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한국당 소속 의원만 (자료를 못 받은 건수가) 41건”이라며 “오늘 청문회를 처음부터 방해에 이르게 하는 것은 국민적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어장홍(어차피 홍종학)’이라는 자신감인가”라며 “왜 우리가 해명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하나. 명백히 해명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도 되나. 청문회를 무력화시키지 말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자료제출을 강제할 순 없지만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고 개인정보 공개 동의는 가족 설득이 있어야 한다"며 "자료가 준비되고 열람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오전 중에라도 열람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편법 증여’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홍 후보자 중학생 딸은 할머니(홍 후보자의 장모)에게 8억원대 상가 건물을 증여받았다. 그 후 증여세 납부를 위해 후보자 부인과 딸은 금전소비자대차계약 방식으로 2억원 규모 채무관계를 맺었다. 이를 두고 편법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는 부의 세습을 비판하고, 증여세 상향 조정을 이야기하고 특목고를 반대하는 등 경제 정의를 외치고 특정 엘리트 교육을 비판했는데 쪼개기 증여를 했고, 딸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을 다닌다”며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증여세를 법적으로, 최대한 범위로 납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하며 “저는 국회의원 현직에 있어서 법을 지키는 한도 내 증여세를 내도 된다,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후보자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러 의원이 후보자의 부인과 딸이 채무·채권 관계를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2억5000만원 현금 증여로 해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홍 후보자는 지난 1998년 발간된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저서에서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문장에 대해서 “경위가 어떻게 됐던 잘못된 표현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40명을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홍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다. 내부 승진 사례가 다 포함된 수치”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경제민주화. 중소기업 보호, 조세정의 확립이란 세 가지 범부제어 입법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 행정을 통해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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