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레시피나 도구는 필요치 않다. 뜨거운 물과 잠깐의 기다림만 있으면 유명 셰프의 만찬도 부럽지 않을 방 안 레스토랑이 완성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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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라면 트리오

마침내 ‘마요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챔기름’ 한 방울이면 어떤 음식도 살아난다던 어느 요리 전문가의 조언과 백 모 선생님의 만능 설탕 공식에 이어 또 한 가지 신문물이 탄생한 것. 3가지 ‘마요라면’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오뚜기의 와사비마요볶이는 환절기 당신의 막힌 코를 단숨에 열어줄 마법의 열쇠나 다름없다. 반면 삼양에서 선보인 와사마요볶음면은 와사비와 마요네즈, 간장 소스가 각각 따로 들어 있어 기호에 맞게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매운맛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도 길은 있다. 농심의 참치마요비빔면은 참치의 비릿한 맛을 달콤하고 고소한 마요네즈로 중화해 입속 바다목장을 구(口)현해준다.​

 

한 컵 안 두 살림

옥수수와 치즈, 참치와 라면. 재료만 들어보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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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할 리 만무한 조합이다. 그러나 모든 건 타이밍이 중요한 법. 갑작스레 시작된 한 컵 안 두 살림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귀여운 미니언즈 캐릭터 모양 어묵 건더기가 왠지 모를 죄책감마저 들게 하는 GS25의 옥수수치즈탕면. 노란 빛깔처럼 느끼함의 절정을 경험할 거라 우려했건만, 매콤한 분말 수프와 함께 버무린 옥수수 그리고 치즈의 맛은 제법 고급스러운 크림 파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통조림과 동일한 패키지가 눈길을 끄는 동원참치라면도 있다. 일반 참치와 고추참치 2가지 버전으로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이 라면은 더 이상 참치와 라면을 각각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뭇 자취생의 기대에도 불구, 말 그대로 라면에 참치를 빠뜨린 것 같은 평범한 맛으로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빨간 맛,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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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다. ‘고작 이까짓 컵라면’ 식의 호기로운 태도는 이들 앞에서는 절대 금물. 매운 라면계 독보적 존재로 군림한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치즈, 마라, 카레 등을 더해 나날이 업그레이드된 빨간 맛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과 합작으로 탄생한 핫칠리볶음면도 아직 초급 단계에 불과한 매운맛 마니아에게 큰 인기를 얻는 중. 땅콩의 고소함과 새콤달콤한 칠리소스가 어우러져 기분 좋을 정도의 알싸함을 전한다.

 

해장을 위해 얼큰한 한 사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면 CU의 청양고추라면이나 세븐일레븐의 강릉교동반점 직화짬뽕, GS25의 유앤어스 육개장칼국수를 추천한다. 밥까지 말아 먹으면 그야말로 한 뚝배기 못지않은 든든한 한 끼가 되어 묵은 체증까지 한 번에 시원히 해결해준다.​ 

 

방콕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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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커피 전문점만큼이나 거리 위 즐비한 가게를 꼽자면, 베트남 음식점이 결코 빠질 수 없다. 팟타이누들, 얌꿍 등 갖은 향신료를 넣어 만든 요리가 더 이상 이국적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오뚜기에서 내놓은 종류별 쌀국수 컵라면은 이러한 동남아 음식을 한층 간편히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오랜 시간 고기를 우려낸 듯 깊은 맛의 국물 쌀국수부터 매콤한 풍미의 마라볶음쌀국수, 독특한 향을 그대로 살린 얌꿍 쌀국수까지. 달짝지근한 소스가 매력적인 팟타이 쌀국수도 준비돼 있다. 특히 이렇게나 다양한 메뉴가 모두 저칼로리라는 사실은 다이어터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방 안에 콕 박혀 컵 속 가득 담긴 동남아의 정취를 느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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