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반하고 착한 성분에 다시 한번 매료

사진=나일론 김영

 

 

(왼쪽부터) 펄리셀렉션, 동백섬사랑도, 블랙테라피 비누가 세트로 구성된 랜드뮤지엄의 비누 세트 100g×3ea 9천원.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서 영감 받아 간결하게 표현한 에이 피스 오브 얼스의 선라이즈/씨, 선셋/선 각각 100g 1만2천원. 탄생석의 마블링을 그대로 재현해 다채로운 빛깔로 빛나는 사봉젬므 by 러쉬룸의 10월 탄생석 오팔 보석비누 205g 3만9천원. 귀여운 문구를 새긴 컬러풀한 솝 바는 데이에프터데이의 DAD SOAP Feel So Good! Adult 195g 1만7천원, Bubble Bubble Kid 95g 9천5백원.

 

비슷한 생김새에 별 볼일 없던 비누가 화려하게 변신했다. 피부 pH 밸런스 조절부터 클렌저 못지않은 세정력까지 갖춘 데다가 예쁘기까지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빠만의 ‘완소’ 아이템이었던 비누.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아이템이 되었는데, 시발점을 찾아보면 공간 인테리어의 인기가 한몫한 듯하다. 삶의 질에 대한 니즈가 커진 만큼 자신만의 공간인 침실이나 거실, 부엌 등 내부 디자인에 신경 쓰면서 자연스레 분위기가 욕실까지 확대된 것. 대형 마트에서나 볼 법한 물건으로 가득하던 욕실에 대리석, 스틸 등의 소재로 만든 멋스러운 아이템이 들어찼고, 욕실 아이템 중 하나인 비누 역시 이에 맞춰 패셔너블하게 변신했다. 

 

우선 화이트, 아이보리 등 밋밋했던 색이 레드, 블루, 핑크 등 눈에 띄는 컬러로 탈바꿈했고, 그 위에 여러 문구를 새겨 넣어 위트를 더했다. 또 비누의 전형적인 직사각형 모양에서 벗어나 기하학적 모양이나 패턴을 더해 하나의 작품처럼 욕실 한 켠에 자리 잡았다. 제품이 포장된 패키지마져 각 브랜드의 콘셉트를 담은 감각적 디자인을 반영해 선물로도 손색없는 아이템으로 등극. 이렇게 ‘힙’한 느낌이 더해진 비누는 겉모습에만 신경 쓴 게 아니다. 컬러나 디자인에 맞춰 향을 더하거나 피부 고민에 따라 쓸 수 있도록 여러 타입으로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혀 디자인부터 성분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취향 저격에 성공한 비누를 본다면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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