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등 통상이슈 관련 민감한 언급없이 마무리…남은 일정 중 어떤 요구사항 나올지 주목

국빈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7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행사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총출동하는 자리였다. 일단 이날 행사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이슈와 관련된 민감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만 이어지다 막을 내렸다.

삼성전자에선 윤부근 부회장이 참석했다. 윤 부회장은 최근 CR(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첫 행보를 트럼프 대통령 국빈 만찬행사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공장설립 등에 약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최근 미국 시장서 다방면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표로는 정의선 부회장이 나왔다. 현대차는 특히 한미 FTA 재협상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미FTA 개정에 따른 관세 인상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집중했지만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 일단 안도감을 안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해 구체적 발언을 내놓진 않았지만, 한미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말그대로 만찬 자리로서의 선을 지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당시 “미국과 일본의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며 강한 발언을 내놓았던 만큼, 남은 일정 동안 그가 어떤 발언을 할지 재계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FTA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렇게 좋은 협상이 아니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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