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슈테크벤처 투자액 3년새 4.5배 커져…한국은 중국보다도 뒤져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보험업계에서 인슈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그래픽 = 시사저널e


전 세계적으로 보험과 IT산업의 결합인 인슈테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보험산업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생존을 위해 인슈테크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슈런스 컨퍼런스에서 “19세기 영국의 선각자 찰스 다윈은 살아남을 수 있는 생물의 종은 가장 강한 것도, 가장 빠른 것도 아닌, 변화에 민감한 종이라고 했다. 4차산업혁명이 선도하는 변화의 폭은 250년간 2, 3차 혁명과 비교해 크고 빠를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 전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맞이했다“4차산업혁명은 인류에게 도전이자 기회로 미래를 여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전 세계 보험업권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바람 속에 인슈테크 투자에 나섰다.

 

보험연구원 인슈어테크 혁명, 현황 점검 및 과제 고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26150만달러였던 글로벌 인슈테크 벤처 투자 규모는 지난해 약 4.5배 증가해 119270만달러까지 성장했다.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다. IBM은 보험업계 정보 생태계에 조합(aggregator)과 이종산업 업체까지 집어넣고 있다. 정보를 조합해 보여주는 업체에는 구글이, 이종 산업 업체에는 코스트코 등의 유통 업체가 있다. 전통적인 보험업권이 기술과 결합되면서 생태계까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보험사는 질병 예방을 위해 유통업체와 손을 잡을 수 있다. IT기술까지 접목하면 당뇨 환자가 쵸콜릿이나 과일쥬스 등 당분이 많은 식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이에 대한 경고와 함께 건강한 식품을 추천해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진 대형 보험사와 인슈테크 관련 기업들이 이들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다이나미스라는 P2P 보험사는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고 AXA는 이더리움에 기반한 블록체인으로 스마트계약 기능을 추가한 항공보험을 출시했다.

인슈테크와 관련한 기술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꼽힌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레모네이드라는 이름의 손해보험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챗봇으로 개인화된 보험 상품을 만들고 보험 계약까지 맺는다. 인공지능으로 보험금을 재빠르게 수초만에 재빠르게 계산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시아권은 중국 보험사들의 투자가 활발하다. 스티브 모나건 젠라이프 CEO중국 평안보험은 플랫폼 회사와 경쟁을 하는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모나건 CEO아시아는 이머징마켓의 성장이 상당한데 기술에는 집중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늦은 측면이 있다중국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잘 하고 있는 회사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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