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일본 방문 첫 일정 소화…“어떤 정권도 미국 의지 얕봐선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아시아 순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맨왼쪽)과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본격적인 순방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는 “이번 한·중·일 회담에서 북한이 매우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 순방의 최대 의제가 ‘북한 핵문제’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날 오전 10시쯤 주일미군 요코타(橫田) 기지에 도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한중일 회담에서는 북한의 평화정착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25년 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나약했다. 이젠 다른 접근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주민들은 위대한(great)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근면하며 따뜻하다. 세계가 정말로 알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북한 문제에서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일미군 기지 내 격납고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면서 “어떤 정권, 어떤 독재자, 어떤 국도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낭해 북핵 문제를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디. 


그는 “우리는 우리 국민과 우리 자유, 우리 위대한 성조기를 방어하는 것에 있어서 절대 굴복하거나, 절대 흔들리거나, 절대 휘청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우주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적인 방문을 환영한다. 두 정상의 신뢰관계 위에 미일 동맹의 끈을 더욱 더 강고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일 정상회담 등 일본 일정을 마치고, 이어 7일 오전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5개국 순방 중 정상들과 무역을 위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공식일정 없이 한·미,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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