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시청, 방한 찬반 집회 일제히 개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앞에서 열린 '트럼프 환영 집회'에서 전국구국동지회 회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손피켓 및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면서 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후 첫 아시아 순방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면서 도심에서는 일제히 찬반 집회가 열렸다.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5개국 일정을 시작하기 앞서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를 방문했다. 아시아 순방과 마찬가지로 하와이 방문도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 도착 직후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고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과 주변 정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하와이와 알래스카, 괌 등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불안감이 고조된 지역 주지사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하와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는 지역이다. 동시에 태평양과 인도양을 포함해 세계의 절반 이상 지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 사령부가 위치한 핵심 군사 지역이다. 주한미군도 태평양사령부의 지휘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에 하와이 방문이 포함된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를 담은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를 거쳐 일본과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오는 7일 낮 12시경 입국할 예정이다. 방문후 첫 일정으로는 경기도 평택의 캠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다. 이후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방한 둘째 날인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연설을 진행한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일정 중 마지막 순서는 동작동 국립현충원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시작되면서 광화문과 시청 등 도심에서는 찬반 집회가 일제히 개최됐다. 이날 오후 2시경 중구 대한문에서는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500명 규모 집회가 열렸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과 태극기 행동본부,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합 등도 같은 시간 청계광장과 보신각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보수개신교단체 사도들의 교회는 오후 4시경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미 성향 단체들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경 민중당이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진행했고 오후 3시를 전후로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당이 트럼프 완전파괴 대회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220여개 단체의 연합체인 ‘노 트럼프 공동행동’은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인근에서 오후 4시께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에는 민주주의 자주통일 대학생 대표자협의회 회원들이 미대사관 인근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거 요구 평화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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