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비정규직 23.5%로 가장 많아…베이비 붐 세대 영향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지난 8월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33%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전년 동월 대비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비정규직 취업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8000명 증가한 654만2000명을 기록했다. 증가 인원 9만8000명 중 60대 이상이 70%를 차지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9%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은퇴 후 재취업에 들어선 베이비 붐 세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60대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6만8000명 증가​한 반면 60대 미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3만명 늘었다. 20대 비정규직 근로자도 전년 동기 대비 3만8000명 늘었다. 반면 10대(△1만5000명), 30대(△1만4000명)는 감소했다. 

 

연령계층별로도 60대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았다. 8월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대 이상 153만6000명(23.5%), 50대 140만3000명(21.5%), 40대 127만7000명(19.5%), 30대 97만9000명(15%), 20대 116만7000명(17.8%), 10대(15~19세) 17만9000명(2.7%)을 기록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국 과장은 “베이비 붐 세대가 60대로 넘어가면서 60대 비정규직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면서 “은퇴 후 제2취업, 생계형 혹은 여가 목적 재취업에 뛰어든 60대 인구가 많아졌다. 특히 60대 여성 경우 가사 부담 탓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근로형태별로는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 중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8월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만7000명 증가한 266만명을 기록했다. 한시적 근로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증가한 37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만9000명 감소한 209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근로형태를 자발적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떨어진 50.1%를 기록했다. 이 중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7.5%포인트 하락한 50.3%로 집계됐다. 한시적 근로자와 비전형 근로자도 각각 3.6%포인트, 1.4%포인트 떨어졌다.

빈 과장은 “작년에 비정규직 자발적 취업자 수가 급상승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여진다. 올해 정책 기조가 공공부문 정규직화 등에 집중됐다. 정책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자발적 비정규직은 미세히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전년 동월대비 1개월 증가한 2년6개월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6~8월)간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1000원 오른 156만5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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