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원TF 장 임명, 컨트롤타워 책임…이상훈-정현호 투톱 구도

정현호 사장이 지난해 1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새해 첫 출근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정현호 전(前)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이 삼성 전자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재계에서는 ‘이상훈-정현호’ 투톱 구도가 가시화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현호 전 사장을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를 총괄하는 ‘사업지원TF 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자계열사의 경영전략과 인사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사장급 조직을 책임지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정현호 사장(CEO 보좌역)을 책임자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사업지원T/F(사장)​은 삼성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상훈 사장이 비운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유력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는 미전실 해체 후 다른 팀장들과 함께 사표를 내고 공식적으로 삼성을 떠났었다. 


재계 안팎에선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된 이상훈 사장과 정현호 사장의 ‘투톱’구도 구축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꼽힌다. 이 사장은 이날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5대그룹 간담회에서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미전실 해체 후 이사회 권한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에는 이상훈 사장, 전자 계열사 컨트롤타워에는 정현호 사장을 앉히면서 사실상 ‘옥중경영’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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