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손보업계 최초로 ‘1조클럽’ 가입…車보험 손해율 하락 힘입어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9.2%의 순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 그래픽 = 시사저널e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크기 개선된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좋았고 3분기에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위사 위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최초로 3분기 누적 순이익만으로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달 31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5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478억원으로 전년동기 19722억원 대비 29.2% 늘었다. 상위 손보사들은 대부분 3분기 누적기준 20~30%대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개선된 실적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개선된 수익이 보험료 인하 압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3분기 누적순이익만으로 지난해 이익 넘어

 

삼성화재는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으로 ‘1조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전년 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30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는 138371억원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다. 삼성화재는 3분기 전체 사업부문 손해율을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 개선했다.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로 일반 보험의 손해율은 69.7%5%포인트 높아졌지만 자동차(77.7%)와 장기보험(85%) 등에서는 손해율이 각각 0.8%포인트와 1.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사업비율은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를 합한 합산 비율은 0.3%포인트 상승한데 그쳐 101.7%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난 406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해상은 3분기 들어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상반기 실적이 좋아 누적 기준으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대해상 3분기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줄었다. 9월은 311억원 순이익으로 전년 609억원 대비 48.9%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해상은 3분기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개선된 83.4%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1.5%포인트 개선했다.

 

DB손보 등 누적기준 이익 높아졌지만 분기기준으로 하락

 

DB손보는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3% 늘어나 525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 성장률이 높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줄었다.

 

DB손보 3분기 순이익만으로 보면 전년동기 14.5% 대비 줄어든 1554억원, 특히 9월은 전년동기 594억원 대비 32.7% 줄어든 400억원에 그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3분기 기준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해 81.7%를 나타냈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5.9%포인트 하락한 62.1%로 비교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96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비 33% 증가율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만 원수보험료가 전년동기 대비 7.6% 늘어난 1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보험수입이 증가한 동시에 손해율은 하락세를 보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분기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포인트, 6.9%포인트 하락해 각각 78.6%, 61.8%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투자 수익도 좋았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에 대해 부동산PF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투자이익률이 4.7%를 기록했다타사와 차별화된 행보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315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등으로 1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6% 감줄었다.

 

KB손보는 3분기 자동차보험손해율이 80.0%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증가했고 장기위험손해율은 82.4%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사업비율과 합산비율은 각각 20.3%, 103.0%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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