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손보업계 최초로 ‘1조클럽’ 가입…車보험 손해율 하락 힘입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크기 개선된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좋았고 3분기에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위사 위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최초로 3분기 누적 순이익만으로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달 31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5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47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722억원 대비 29.2% 늘었다. 상위 손보사들은 대부분 3분기 누적기준 20~30%대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개선된 실적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개선된 수익이 보험료 인하 압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삼성화재 3분기 누적순이익만으로 지난해 이익 넘어
삼성화재는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으로 ‘1조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전년 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30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는 13조8371억원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다. 삼성화재는 3분기 전체 사업부문 손해율을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 개선했다.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로 일반 보험의 손해율은 69.7%로 5%포인트 높아졌지만 자동차(77.7%)와 장기보험(85%) 등에서는 손해율이 각각 0.8%포인트와 1.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사업비율은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를 합한 합산 비율은 0.3%포인트 상승한데 그쳐 101.7%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난 406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해상은 3분기 들어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상반기 실적이 좋아 누적 기준으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대해상 3분기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줄었다. 9월은 311억원 순이익으로 전년 609억원 대비 48.9%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해상은 3분기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개선된 83.4%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1.5%포인트 개선했다.
◇ DB손보 등 누적기준 이익 높아졌지만 분기기준으로 하락
DB손보는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3% 늘어나 525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 성장률이 높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줄었다.
DB손보 3분기 순이익만으로 보면 전년동기 14.5% 대비 줄어든 1554억원, 특히 9월은 전년동기 594억원 대비 32.7% 줄어든 400억원에 그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3분기 기준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해 81.7%를 나타냈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5.9%포인트 하락한 62.1%로 비교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96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비 33% 증가율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만 원수보험료가 전년동기 대비 7.6% 늘어난 1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보험수입이 증가한 동시에 손해율은 하락세를 보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분기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포인트, 6.9%포인트 하락해 각각 78.6%, 61.8%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투자 수익도 좋았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에 대해 “부동산PF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투자이익률이 4.7%를 기록했다”며 “타사와 차별화된 행보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315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등으로 1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6% 감줄었다.
KB손보는 3분기 자동차보험손해율이 80.0%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증가했고 장기위험손해율은 82.4%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사업비율과 합산비율은 각각 20.3%, 103.0%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