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깜짝 경제성장률에 영향 받아…채권시장, 시중은행 발빠르게 대응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 정책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뉴스1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다음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해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예측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10곳 중 7곳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1월로 전망했다. 씨티은행, JP모건, 노무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티드 등의 7곳은 한은이 11월말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반해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한 IB는 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디꼴 2곳, 내년말까지 동결은 모건스탠리 1곳이다.

이같이 과반수의 IB가 연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한 데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반등이 영향을 줬다. 앞서 한은은 지난 26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통해 올 3분기 GDP는 392조67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1% 추정치를 상회하며 2분기(0.6%)의 두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이에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특히 HSBC는 한은의 3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내년말까지 동결에서 올해 11월말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최근 전망을 바꿨다.

시중금리는 금리인상 가능성 속에 이미 상승세다. 한은에 따르면 9월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41%로 직전달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3.78%에서 4.09%로 인상됐다. 

채권시장도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6일 연 2.18%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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