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화재·삼성생명 토지·건물 잇달아 매각…유동성 확보 차원

경기도 성남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로비. 삼성물산을 포함해 삼성그룹 계열사가 부동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삼성그룹 계열사가 잇달아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주축이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의 토지, 건물 및 구축물의 순장부금액은 3조29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말(3조8000억원) 대비 13.3% 감소한 액수다.

처분 부동산이 지난해부터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처분된 토지, 건물 및 구축물의 장부가액은 총 8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4~2015년의 처분금액인 73억원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은 부동산 매각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11월 182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효성로 소재 토지 및 건물 매각, 올해 들어선 315억원 규모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삼성물산 기술연수원 토지와 건물을 삼성SDI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같은 부동산 매각바람은 그룹 금융계열사에도 불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태평로 본사와 종로타워, 수송타워 매각을 진행했다. 이에 지난해 토지, 건물 및 구축물 처분금액은 총 4200억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도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서울 합정동 사옥, 역삼동 빌딩 지분 매각, 을지로 본관 매각 등을 진행했다. 이에 지난해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토지와 건물 및 구축물 처분금액은 1030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그룹 계열사의 부동산 매각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오는 2021년 도입될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물산 역시 회사 차원에서 매각대금 확보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부동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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