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부진 영향으로 매출액·순익은 감소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811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수치다.

반면 매출과 순이익은 부진했다.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4조2431억원,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0.7% 감소했다.

해외건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부문 매출액은 5조431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3587억원) 대비 26.2%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부문 매출액이 6조1555억원에서 7조1595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현대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분기 부채비율은 123%로 전년말 대비 21.6%포인트 개선됐다. 아울러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한  181.7%를 기록했다.

미래 먹거리인 신규 수주액도 늘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신규 수주액은 16조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국내 주택사업 수주 증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소 항만공사, 이란 캉간 석유화학단지,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을 수주한 성과다. 이에 현대건설의 3분기말 수주잔고는 69조926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1%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약 3년 7개월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미청구공사 금액은 3조165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308억원 감소했다. 미청구공사는 대규모 부실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지속적으로 미청구공사 금액을 줄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입찰평가 중인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추가 공사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해양항만, 지하공간, 복합개발, 석탄발전 등 기술적, 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해 금년도 수주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시장기대에 부응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최근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처리시설 회수공사 등의 공정 본격화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