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실패 GS건설은 비용만 써 3분기 영업이익에 악영향…승자 현대건설도 빠듯한 공사마진에 웃지 못해

지난달 28일 서울 반포 주공 1단지 공인중개사 유리창에 재건축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사진= 뉴스1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의 패자는 물론 승자도 결코 웃지 못할 처지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에 실패한 GS건설은 비용발생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승자인 현대건설도 치열한 수주전의 여파로 공사마진이 빠듯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 3분기 매출 2조9042억원, 영업이익 852억원, 순이익 54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8%, 121.97% 증가,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웃도는 등 좋은 실적이다.

다만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 실패한 점이 GS건설이 뼈 아픈 대목이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두고 현대건설과 격돌한 GS건설은 이 과정에서 설계, 모델하우스 비용, 마케팅 비용 등에서 300~400억원 수준의 비용을 부담했다. 해당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226%에 육박했을 점을 감안하면 GS건설에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대다수 증권사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이후 GS건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하향의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반포주공 1‧2‧4주구 수주실패에 따른 수주비용 반영이다. GS건설은 약 400억원대의 영업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 3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3분기 현대건설의 실적 추정치를 매출 4조4926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 순이익 1973억원으로 제시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4%, 영업이익 2.95%, 순이익 45.51%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6% 이상을 기록한 견실한 실적이다.

다만 매출 증가율은 타 실적 대비 낮다. 현대건설의 낮은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3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정제(GTL) 플랜트, 2014년 수주한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지난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러시아 비료공장 등의 해외 미착공 프로젝트 때문이다. 미착공 현장의 비용발생으로 매출 증가율이 낮아진 셈이다. 

해외 매출원가율 증가 상황에서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결과 국내 주택시장 원가증가율도 현대건설은 직면할 전망이다. 당초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 과정에서 5억원의 이주비 무이자 대여, 7000만원 이사비 지원 등의 파격적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반포주공1단지를 필두로 국내 주택현장의 공사마진율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현대건설의 주가는 수주 발표일인 지난달 27일 3만8200원에서 다음달 11일 3만745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재건축, 재개발 사업 진행시 매출총이익률은 15% 수준이다. 다만 이사비 지원 논란,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 등 비용 이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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