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자영업자 포함한 중기 대출 100조원…금리상승기 대출 부실화 경계감 커져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신용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중소기업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99조5972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1.7% 급증한 수치다. 이번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7월(70조2887억원)과 비교해 29조3085억원(41.7%) 늘었다. 올해 1∼7월 증가액은 18조7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4427억원)보다 2배 증가했다.

비은행권 중 중소기업 대출의 25%가 저축은행에서 나왔다. 금융기관별 증감을 보면 상호금융 대출이 46조9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1% 급증했다. 저축은행 잔액은 26조2168억원이다. 1년 사이 20.8%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협동조합(12조9370억원)이 128.2%, 새마을금고(8조5931억원)가 30.5%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며 "특히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나 기업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자영업자 등 취약층 대출 이자 상환 능력이 약해질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저축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연 8.46%로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은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과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문제를 지적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택, 토지 가치만 높아져 구조적 지표가 악화됐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저소득층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