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저축은행,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 40% 웃돌아…평균대출금리 24.4%, 법정최고금리 육박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신용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처럼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가 18~27%에 이르는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예금보험공사가 제출한 올해 2분기 저축은행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총대출 대비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40%를 넘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상위 10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4.4%로 법정최고금리(27.9%)에 육박한다.

OK저축은행(53.2%), JT친애저축은행(51.7%), 웰컴저축은행(63.0%)은 대출 절반이상이 가계신용대출이었다.

조사대상인 79개 전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비중이 12%라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상위 저축은행일수록 고금리 신용대출에 의존해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상위 10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4.4%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나 저축은행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JT친애저축은행(22.61%)만 51억원 당기순손실(2017년 2분기)이 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축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2% 내외인데 20%가 훌쩍 넘는 예대 차로 가계신용대출에만 몰두한다면 '대부은행'이라고 부르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권은 이자놀이에만 급급하지 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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