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우현 사장 승계 유력, 3세 경영 본격화 전망…그룹 지배력 강화 위한 지분율 확보는 숙제

화학업계의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빈소가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있다. / 사진 뉴스1


이수영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향후  OCI 그룹의 후계구도에 대해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수영 OCI 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故) 이 회장은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이후 OCI 그룹을 태양광 분야에서 빅3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OCI 그룹은 2017년 현재 공정거래법 기준 22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재계 순위 24위 기업이다.

이 회장은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사이에 2남 1녀를 뒀다. 장남은 이우현 OCI 사장이다. 차남은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는 이지현 OCI 미술관 부관장이다.

 

재계에선 OCI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리더로서 장남 이우현 OCI 사장을 꼽고 있다.

OCI 그룹은 올해 8월 현재 이수영 회장과 그의 장남 이우현 사장, 그리고 전문경영인 출신인 백우석 부회장 등 세 명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장남인 이우현 사장이 2013년부터 그룹 경영을 맡아오면서 고 이 회장에 이어 OCI그룹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우현 사장의 그룹 지분이 작아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지분율을 현재보다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OCI 그룹은 2017년 1분기 기준 이수영 회장이 10.92% 지분을 갖고 있다. 막내 동생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5.43%, 바로 아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5.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영 회장의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도 0.31%, 동생인 이정자씨는 0.63%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수영 회장 장남 이우현 사장 지분은 0.50%에 불과하다. 이우현 사장이 경영 지배력을 키우려면 친인척 지분을 사들이거나 양도받는 방식으로 그룹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이우현 사장의 지분율이 그룹에서 크진 않지만 향후 경영 지배력을 발휘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OCI 그룹 경영진에서 확보 주식을 놓고 경영권 침해나 분쟁이 일어난 적이 없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지분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경영승계가 장남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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