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 12월 인상 지배적 관측…한은, 기준금리 인상시 1400조 가계부채 직격탄 우려

올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 / 사진=뉴스1

올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선물시장 등 시장전문가들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93%에 달하는 답변자가 금리인상을 높게 점쳤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 속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전망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93.1%로 반영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지난 13일과 19일까지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각각 82.7%, 88.1%로 내다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딜러 2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이 설문 조사에서 발표한 11월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1.13%, 12월 금리 전망 중간값은 1.38%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블룸버그도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82.5%로 집계했다. 일주일 전 76.9%보다 높아졌다.

결국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90%로 판단,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올해 12월이 가까워질수록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증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00∼1.25%, 한국은 연 1.25%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면 양국 간 정책금리는 10년 만에 역전된다. 이에 미국에 앞서 이르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금리 결정 시 자본유출을 우선순위로 두고 고려할 일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긍정적인 거시지표를 바탕으로 국가 신인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 불안 심리만으로 금리 인상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 빚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내 가계부채 가운데 70%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