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도 日공장 생산차량 판매…닛산코리아 “일본 내부 문제일 뿐 국내와 관계없어”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CES 2017'에 참석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일본 닛산자동차 무자격자 검사 논란이 확산하며 닛산코리아도 코너로 몰리고 있다. 국내서 중형 세단 알티마가 녹 번식 논란에 휘말리 데 이은 두 번째 스캔들이다. 닛산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판매량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22.8% 늘었는데, 업계에서는 앞으로 닛산의 상승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20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닛산 공장에서 최소 20년 전부터 무자격 검사원이 신차 품질검사를 시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출고 전 신차 품질검사는 주요 공정 중 하나로 꼽히며 자동차 안정성을 최종 확인하는 절차다. 공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본 정부가 의무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닛산은 무자격자 품질검사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내 공장 6곳 차량 출하 중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추가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닛산 주가는 장중 2% 이상 급락했으며 부도위험 지표 역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6일 무자격자 검사 차량 116만대 리콜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철저한 재발 방지책 보고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또한 완성차 검사원 양성 프로그램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닛산의 이번 스캔들이 국내 시장에서 닛산코리아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알티마 녹 번식 논란은 판매량 감소 없이 잘 넘겼지만, 이번 무자격 심사 사안은 닛산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닛산 코리아가 국내 수입하는 차량 중에는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차종의 국내 시장 물량 수급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다만 닛산코리아는 이번 사태는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국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품질검사는 기계가 한다. 사람은 단지 기계가 내놓은 결과에 도장만 찍는 역할인데, 이것을 무자격자가 했다는 것이라며 해당 사안은 일본에서는 불법이지만 그 외 다른 시장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국내 판매되는 차량들 중에는 일본 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차량도 있다. 물량 수급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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