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한진중공업 등…재무구조·사업체질 개선 목적

건설사와 해운, 조선사의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 / 이미지= 조현경 디자이너
건설사와 조선, 상선사의 합병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세계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룹 내 상선‧해운사의 재무구조 개선, 사업영역 확대와 건설사의 사업역량 강화 차원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의 계열사인 SM상선의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 흡수합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업손실이 누적된 SM상선의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SM상선은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M상선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의 미주, 아주 노선 등의 영업망을 인수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이 합쳐질 경우의 시너지를 SM그룹 측은 주목하고 있다. SM상선이 우방건설산업을 인수할 경우 주택건설과 토목건축업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한 사업부문이 위축되더라도 다른 부문에서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공격적인 우방건설산업의 분양사업을 토대로 경북도청4블럭, 경북도청5블럭, 인천 검단2차, 천안역 우방아이유쉘, 청주 테크노폴리스 A3 단지에서 들어올 2383억원 가량의 계약잔액은 SM상선의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설사의 선박 제조능력 제고를 위해 자회사와의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한진중티엠에스를 지난 8월14일 흡수합병 했다. 무증자 방식에 따라 1:0 합병비율에 따라 합병이 진행됐다. 한진중티엠에스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설계를 주로 하는 회사다.

선박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합병이 이뤄졌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3위의 건설사로 조선업도 겸하고 있다. 다만 조선 부문이 지난 2년 연속 영업손실(2015년 2000억원, 2016년 2600억원)을 기록한 이래 올해 2분기 99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선박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같은 합병이 이뤄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설계법인 흡수합병을 통한 기술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같은 건설사의 합병작업은 진행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건설사를 걸러내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건설사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합병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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