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與 의원 “피켓 떼라”…이종구 의원,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불출석 질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석에 붙여진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문구를 떼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둘째 날은 여야의 날선 신경전으로 초반부터 시끄러웠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세운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이란 노트북 피켓이 발단이었다. 이를 놓고 벌어진 여야 간 실랑이에 오전 10시 개시 예정이었던 국감은 11시 가까이 되도록 지체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내건 피켓때문에 의사진행이 어렵다”며 “(노트북 피켓은) 이제 갓 출범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새 정부는 출범한 지 다섯 달 됐다. 무능을 심판하는 것보다 격려를 해야 되지 않겠냐”며 한국당의 피켓 제거를 강력히 요구했다.

같은당 송영길 의원도 “기재위답게 품위있는 국정감사를 해 달라”며 “문재인 정부는 5개월밖에 안 됐다. 새 정부보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시절부터 이어진 적폐에 대한 심판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조용히 상황을 주시했다. 오히려 바른정당 의원들이 노트북 피켓과 관련, 소신 발언을 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노트북 피켓 행태는) 안타까운 현실”라면서 “(여당은) 본인들이 야당일 때를 돌아보지 않는다. 현 여당 의원들 역시 과거 야당석에서 똑같이 피켓을 내걸었다. 내가 하면 괜찮고 상대가 하면 문제있다는 자세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다만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도) 야당이됐다고 피켓을 꼭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상대만 보고 정치하는 꼴”이라며 “이런 문제로 국정감사가 지체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자신들을 겸허히 되돌아보고 이런 정치 관행은 없애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노트북 피켓을 그대로 붙인 채 국감에 참여했다.

한편 이날 국감 상정 예정인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안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참했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조세소위에서 만장일치로 도출된 합의안을 조경태 위원장이 편중적 사회로 묵살했다. 필립모리스에서도 오늘 부장이 한 명 출석했다”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소위안을 100%을 표결하던지, 정일우 대표와 필립모리스가 제출한 허위 자료에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불러 청문회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안 상정은 이날 오후 간사간 협의 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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