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출석 요구 받아…삼성물산·GS·대림·SK 사장도 소환 못 면할 듯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장면. / 사진= 뉴스1
대형건설사 CEO가 지난 국감에 이어 올해 국감에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증인으로 줄줄이 불려갈 전망이다. 국감에서 4대강 사업 입찰담합 당시의 투자결정 이유, 특별사면에 따른 사회공헌기금 모금 현황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 의원실(윤영일 국민의당 의원,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4대강 입찰담합에 참여한 5개 건설사 CEO(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강영국 대림산업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에 대해 증인 출석요청 여부를 국토위 차원에서 조율하고 있다. 증인출석이 확정된 건설사 CEO는 이달 31일 열리는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현재 5개 건설사 CEO 중 정 사장의 증인출석이 확정된 상황이다. 다른 건설사 CEO의 출석여부에 대해선 이날 열리는 국감 현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국토위 위원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5개 건설사 CEO 모두 증인출석 요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참여결정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국토위 의원들이 5개 건설사의 4대강 사업 투자결정 배경에 대한 질의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4대강 사업사면에 따라 건설사들이 출연을 공언한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모금액에 대한 질의도 이어진다. 앞서 4대강 입찰담합에 연루된 17개 대형건설사는 입찰담합 행위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처분 받았다. 다만 2015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이후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모금액은 50억원을 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에서 물러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도 국감에 출석요청을 받았다. 김 사장 재직 당시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장으로는 김건우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증인출석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CEO의 증인출석이 기업 이미지 악화, 업무마비를 불러오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국감은 ‘봐주기는 없다’는 기선잡기 싸움 양상이 되고 있다. 여당이 10년 간 야당시절을 겪으며 어떻게 해서든 CEO 출석을 성사시키려 한다”며 “대관팀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