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3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비 6.4% 늘어…허위입원·보험사고내용 조작이 75.2% 차지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보험사기로 3703억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역대 상반기 중 최고금액이다. /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위 입원·진단·장해, 보험사고 내용 조작 등 유형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블랙박스 설치가 대중화 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70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역대 상반기 실적 중 최고 금액이다. 같은 기간 지급된 보험금(환급금, 배당금 제외) 1.7%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허위입원·진단, 보험사고내용 조작 등으로 인한 사기금액이 278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75.2)을 차지했다. 이어 살인·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강력범죄가 동원되는 보험사기는 446억원(12.1%)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기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은 이같은 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보험 종목별로는 보험사고 원인이 다양한 손해보험 종목이 3338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90.1%를 차지했다. 생명보험 종목은 366억원(9.9%) 수준에 그쳤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은 감소하는 중이다. 2013년 54.4%에서 2014년 50.2%, 2015년 47.0%, 지난해 45.0%로 줄어들더니 올해 상반기 44.4%까지 감소했다.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이 대중화 되면서 보험사기 예방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총 4만4141명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늘었다.

남성이 전체의 68.1%(3만57명), 여성이 31.9%(1만4084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8%, 18.3% 증가했다. 남성은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74.8%)이 높았다. 여성은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45.3%)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도입한 '보험사기 예방 3중 레이더망'을 활용해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보험사기에 총력 대응해나갈 예정"이라며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결국 보혐료를 인상시켜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만큼 보험사기 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금감원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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