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회장 조카 기업에 청소 등 용역 일감 집중…계열사서 높은 금리로 자금 빌려 이익 이전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뉴스1
부실시공, 임대주택 임대료 과다 인상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부영그룹이 숨겨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부영그룹이 숨겨진 계열사인 흥덕기업에 부영 임대주택의 경비와 청소 등의 용역 일감을 몰아줬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부영이 공급한 102개 임대아파트 단지 중 23곳의 경비, 22곳의 청소를 흥덕기업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흥덕기업의 대표는 이중근 부영 회장의 조카다.

앞서 부영은 지난 2002년부터 작년 3월까지 흥덕기업 등 이 회장의 친척이 경영하는 7개 회사의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신고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이에 공정위는 부영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라며 “국토위 차원에서 공정위에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영은 계열사에 시중 금리 대비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부영주택의 단기차입금 현황을 보면 계열사인 동광주택, 광영토건에서 연 4.6%~4.9%로 돈을 빌리고 있다. 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연 3.1%~3.5%의 차입금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 의원은 “결국 (부영이) 계열사에 대해 고금리로 돈을 빌리면서 수익을 남기게 하는 구조가 확인된 것”이라며 “동광주택의 작년 순이익은 93억원으로 그룹 주력회사인 부영주택보다 높은데 이는 금리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부영의 기존에 알려진 9개 계열사도 이 회장의 개인회사며 지분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회사 간 자금 및 매출거래 등의 규제를 받지 않을 뿐더러 연결재무제표도 없다”며 “부영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사업을 확정하면서 현행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법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이용해 부를 축적했다. 또한 이 회장의 개인 판단에 따라 회사 간 매출과 손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기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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