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i30, 아이오닉 판매 증가세…한국GM, 르노삼성은 부진

현대자동차가 국내 준중형차 시장 성장을 독식하는 분위기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물론이고, 친환경차 아이오닉, 해치백 i30등 다양한 차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모두 준중형차 시장에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치거나 뒷걸음질 쳤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준중형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성장했다. 올해 총 12202대 팔려 지난해보다 2939대 더 팔렸다.

 

현대차가 준중형차 시장 성장 대부분을 홀로 가져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준중형차 시장에서 8772대 팔아 전년 동기 5716대와 비교해 판매량을 53.5% 늘렸다.

 

 

현대자동차 (왼쪽부터) i30, 아반떼, 아이오닉.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현대차 준중형차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아반떼는 지난달 7078대 팔리며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7.9% 뛰었다. 전체 준중형 세단 시장 점유 비중도 69.1%에 달해, 준중형 세단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급성장하며 준중형 세단 시장 자체는 올 들어 축소하는 모양새다. 사람들이 생애 첫 차로 소형 SUV를 지목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럼에도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록 전월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5% 줄었지만, 월 평균 7000대선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대표적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가 월 5000대 가량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2000대 정도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이 준중형 세단 시장 수요를 빼오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아반떼는 소형 SUV와 비교해 가격도 저렴하고, 다른 준중형 세단보다도 생애 첫 차라는 이미지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앞으로도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아이오닉 또한 지난달 1250대 팔리며 견고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준중형차 시장에서 아반떼 뒤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아이오닉은 지난달 모두 1250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384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225.5%나 훌쩍 뛰었다. 순수전기차(EV)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442.3%, 하이브리드차량(HEV)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77.2% 성장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방증했다.

 

이밖에 현대차 i30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유일한 해치백 모델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여전히 담아두고 있다. i30는 지난달 429대 팔려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202.1% 증가했다. 올 들어 누적판매량 기준으로 따지면 성장세가 더욱 또렷하다. i30는 올해 모두 3606대 팔려 지난해 1236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191.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가 출시가 현실화하면 i30와 함께 해치백 시장 문이 활짝 열릴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준중형차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나마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K3가 지난달 2376대 팔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8.3%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누적판매량 기준 K3는 올 들어 2417대 팔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25.7%나 빠졌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준중형 세단 크루즈, SM3의 판매량 추이를 보면 준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차 성과가 두드러진다. 한국GM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는 지난달 각각 417, 371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현대차 해치백 i30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게다가 두 차량 모두 올 들어 판매량이 계속 하향세에 있어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준중형 세단이 소형 SUV에 비해 가격대가 낮아서 아반떼가 선방하고 있다. 옵션까지 고려하면 준중형 세단과 소형 SUV 가격 차이가 꽤 나는데, 이게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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