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자율주행 등 신기술 적용, 일상 연결 가능한 생활환경지능 구현…상용화 계획은 공개 안 해

네이버랩스가 연구한 로봇들이 대거 발표되면서 로봇 상용화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양한 제품을 공개하면서 로봇에 방점을 찍은 로드맵을 재차 확인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가 16일 열린 네이버 데뷰2017에서 로보틱스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16일 열린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인 네이버 데뷰2017에서는 로봇이 주인공이었다. 지난해에 1개에 불과했던 로봇이 올해엔 9개로 늘어났다. 쓰임새와 모양새도 다양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네이버랩스가 연구하는 로봇도 인간 생활 속에 자리 잡아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다른 로봇과 차별성을 띄고 있었다.

네이버랩스의 연구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일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 ▲삶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 다양한 노동력과 서비스를 제공할 팔과 손이다.

네이버랩스의 로봇연구소 영상도 최초로 공개됐다. 출근할 때 마다 좋은 시설에 감격스럽다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2015년 9월 로봇 관련 프로젝트 블루를 시작한 뒤 오늘 그동안 연구한 로봇들을 대 방출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네이버가 로봇을 연구하는 이유에 대해 석상옥 리더는 “네이버가 지도서비스를 갖고 있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성이 있는 로봇을 연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가 내놓은 로봇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로봇은 어라운드(AROUND)였다. 기존 실내 로봇이 가진 단점을 크게 개선한 로봇이기 때문이다. 해외 실내 자율주행 로봇은 물론 네이버 M1의 경우 지도 정보가 없어 실내 지도를 직접 매핑하기 위해 고가의 라이더 센서가 사용됐다.

이는 곧 로봇 단가를 올려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졌다. 어라운드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하게 매핑 기능을 빼버렸다. M1이 실내지도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어라운드는 클라우드를 통해 지도를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싼 센서가 빠지면서 제조단가도 내려갔다.

간단한 로봇도 개발됐다. 좀 더 편하게 노동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에어카트는 카트 손잡이에 힘센서를 달아 적은 힘으로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손을 떼도 밀리지 않고 정지하는 기술,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잡는 기술도 접목됐다.

에어카트는 예스24 중고서점 부산 수영구 지점에 배치됐다. 어라운드도 같은 곳에 배치됐지만 3개월간의 테스트를 마친 뒤 다시 회수될 예정이다.

코리아텍과의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도 공개됐다. 기존 로봇팔이 무겁고 위험했다면 앰비덱스는 유연성과 안전성에 무게를 둔 제품이다. 동력전달을 와이어로 하기 때문이다. 사람 팔과 같은 7개 자유도를 구현하면서도 산업용 로봇 수준의 제어 성능도 정밀도를 지녔다. 사람 팔의 특징을 본 땄기 때문에 사람과 하이파이브도 가능하다.

석 리더는 “유동성 로봇이 가까운 미래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로봇팔은 좀 더 먼 미래의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의 로봇연구소 조직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네이버가 인수한 인공지능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에서 기계 학습 기술인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많이 유입돼 훌륭한 인재가 많이 영입됐다.

보통 로봇연구소들은 시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하드웨어 가공을 외부에 맡긴다. 이 시제품은 연구원들의 마음에 차지 않아 몇 번 재가공하면서 시간이 2~3주 가량 소요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네이버랩스는 직접 부품가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시제품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아직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네이버랩스는 연구원들만 있고 사업부 등이 갖춰지지는 않았다. 석상옥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면서도 “열심히 하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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