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까지 예비입찰 진행…산은 투입 3.2조원 회수 가능할지 관심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 사진= 대우건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11월말 예비입찰이 마감된 뒤 내년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산은과 인수 의향자가 추산하는 대우건설 기업가치 격차가 매각작업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13일 대우건설은 "당사의 최대주주인 KDB밸류 제6호 유한회사가 금일 당사의 매각공고를 한국산업은행 홈페이지(www.kdb.co.kr)에 게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의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이다.

KDB밸류는 대우건설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대우건설의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50.75%)를 보유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일은 내달 13일 오후 3시다. 본래 지난달말 매각공고를 내려 했지만 추석 연휴, 매각가 재산정 등의 일정이 겹치면서 매각일정이 2주 가량 지연됐다.

매각주관사는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인코포레이티드증권 서울지점과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산은의 대우건설 매각추진자문단이 시행을 전담한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비입찰 결과를 토대로 11월 중 본입찰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입찰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 관건은 매각가격…산은과 인수자 간 격차 좁힐 수 있을까

이번 매각작업은 올해 말 만료되는 KDB밸류의 지분보유 만료기한을 토대로 잡혔다. 당초 산은은 KDB밸류로 지난 2010년 대우건설 지분 37.16%를 2조1785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각작업에서 관건은 역시 가격일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분인수와 함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대우건설에 투입했다. 산은 입장에선 본전 이상을 뽑으려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산은이 제값을 받기란 어려울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지난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서 전일 종가 기준 주당 7130원까지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를 토대로 시장에선 주가, 기업가치 등을 바탕으로 대우건설 매각가가 2조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해외 사모펀드 측이 매입가를 최대한 낮출 요인이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이후 높은 실적 개선폭을 이루고 있다. 다만 여전히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인수 의향자가 최대한 매입가를 낮추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산은과 인수 대상자 간 기업가치 평가에서 격차를 좁히는 것이 매각작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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