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가율 전망치 0.3%, IMF 직후보다 낮아…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탓

내년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이미지=시사저널e

내년 생명보험사 수입 보험료 증가율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보다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저축성 보험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3년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2018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전 실장은 내년 생명보험업계 보험료 증가율은 0.3%를 기록할 것이라며 2015년 5.5%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증가율(0.8%)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다음해인 2009년(4.6%)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 실장은 "2017년과 2018년 명목경제성장률(GDP) 전망치 5.4%와 5.1%를 밑돌고 있고 2015년 보험료 증가율 5.5%에 비해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특히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전년보다 0.7% 감소할 것이라며 이를 생명보험업계 위기라고 진단했다.

전 실장은 이같은 원인으로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감소를 꼽았다.

전 실장은 "IFRS17 등 회계제도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인한 저축성보험의 판매유인 약화, 그리고 새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의 영향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에서 일반저축성보험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생보업계는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 등 회계, 감독 기준 도입 준비로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이에 생명보험의 생존·생사혼합·변액유니버설·변액연금 등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보다 3%,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증가율(5.3%) 이후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전 실장은 "양적 성장의 동력이었던 일반저축성보험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하려면 보험 본연의 경쟁력에 근거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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