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브랜드파워 선두 ‘자이’, 강남서 연패…15일 한신4지구 수주전 승부도 관심

 

잠실 미성·크로바 시공사 선정총회 입구 전경 /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그룹사 심장부인 서울 잠실에서 GS건설 자이를 누르고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11일 밤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시공사에 롯데건설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1412명 중 1370명(부재자 투표 1022명 포함, 투표율 97%)이 투표에 참여했고 롯데건설은 736표를 얻었다. GS건설은 606표를 얻는 데 그쳤고 나머지 28표는 무효표였다.

미성아파트와 크로바맨션은 지난해 통합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공동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14개동에 총 1888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4700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그간 잠실 사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잠실에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등이 있는 롯데건설로서는 미성·크로바 아파트 시공권까지 거머쥐어 사실상 롯데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사업권 획득 전부터 자사가 보유한 금싸라기 땅인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에 주택홍보관을 짓고 TV광고를 진행하는 등 그간 건설업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례적 수준의 공을 들여왔다.

롯데그룹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잠실 앞마당을 사수하게 됐다. 또 지난 3월 대치2지구, 6월 방배14구역, 8월 신반포 13.14차 등에 이어 강남권에서 잇따른 수주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올해 들어서 서울 강남권에서는 가장 많은 사업장을 확보한 셈이다. 회사 측은 국내 최고층수의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통해 조합에게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영향이라고 자평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를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 건립해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며 “시공사 선정 후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달 진행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한데 이어 연속으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오는 15일에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에서 역시 롯데건설과 시공권 확보를 두고 겨루게 되는데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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