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최다 출석 '기록'…GS·롯데·대림산업도 출석요구 명단 올라

이미지= 조현경 디자이너
12일 막을 올리는 국정감사에 대형건설사 CEO가 대거 증인 및 참고인으로 참석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갑질 문제, 건설업계의 해묵은 문제인 하도급거래 위반 등 사유도 다양하다. 정권교체 이후 첫 국감인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군기잡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건설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국감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출석을 요청했다. 강원 삼척시의 오탁방지막 설치공사와 관련해 설계변경 후 공사비가 증액된 이유를 묻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한국가스공사가 삼척기지 건립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발주한 호안 축조와 부지 조성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정 사장은 현직 건설업계 CEO 중 국감 출석요청을 유독 많이 받은 인물이다. 앞서 지난 2012년, 2013년, 2015년에도 국감 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청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1년 취임한 이래 최장수 건설사 CEO인 만큼 국감 출석요청도 그만큼 많이 받았던 셈이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정무위원회(정무위) 국감 출석요청을 받았다. 박찬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도급 거래법 위반 사유를 묻는 차원에서 증인신청을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GS건설에 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GS건설이 하도급 업체에 대금 71억원을 기일에 맞춰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임 사장은 올해를 포함해 국감 출석요청을 받은 횟수가 정 사장의 뒤를 잇는다. 임 사장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도 출석요청을 받은 바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정무위 소속 김해영 더민주 의원,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의 출석요청을 받았다. 하도급거래 위반 혐의 등 하도급 불공정 행위가 주된 사유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을 포함해 2년 연속 출석요청을 받았다.

대형건설사 CEO 중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국감 출석요청이 이번이 처음이다. 산자위 소속 이훈 더민주 의원은 지난 2월 중부발전 자회사가 발주한 군산바이오 발전소 건설사업 입찰특혜 의혹 해명을 듣기 위해 하 사장의 증인출석을 요청했다. 최초 입찰평가 결과 4위였던 롯데건설은 평가계수가 변경된 뒤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국감을 앞두고 건설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권교체 뒤 첫 국감인 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기위한 여·야 의원들의 ‘군기잡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EO가 국감 출석요청을 받은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특별한 대응전략은 없다. 정치권에 밉보이면 안되니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일부 건설사 CEO의 국감 출석요청은 지역 건설업체의 정치권 인맥의 민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객관적 이유가 아닌 사적인 목적으로 국감 출석요청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감에 CEO가 출석하는 경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주요 인력도 줄줄이 동행한다. 속된 말로 일타오피”라며 “핵심 인력들이 빠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수주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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