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4포인트 껑충, 2433.81로 마감…글로벌 증시 호조·3분기 실적 기대감이 지수 끌어 올려

장기간 연휴로 11일만에 장을 연 코스피가 외국인의 8000억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1%대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상장사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전히 북한 추가 도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코스피 상승에 계속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석을 보낸 코스피가 크게 상승했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1.16포인트(1.30%) 오른 2425.63에 장을 열었다. 장중 한 때 2% 넘게 상승했지만 기관 매도세가 나오면서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8192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외국인이 8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인 건 2013년 9월 12일 1조4309억원어치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기관과 개인은 각각 5616억원, 3104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장기간의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호조세를 보인 것이 이날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6%, 1.2%, 1.5%대 상승했다. 전날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일본 등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또 상장사 실적 기대감이 고조된 것도 외국인 순매수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사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IT(정보통신) 업종을 필두로 제조업, 증권 등 업종의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서 이달 1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사이에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무력의 길 천만번 옳았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할 경우 코스피 상승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을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3.27%), 통신업(2.30%), 철강금속(2.21%), 제조업(2.08%), 증권(2.02%), 은행(1.82%), 의약품(1.78%)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업(-2.01%), 종이목재(-1.54%), 건설업(-0.9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96% 오른 264만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00% 상승한 8만87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94포인트(0.91%) 오른 658.76으로 시작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다 1.77포인트(0.27%) 오른 654.59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기대감에 8.11% 급등했고 포스코켐텍도 8.60% 상승했다. 서울반도체(6.77%)의 상승폭도 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서 10.3원 내린 1135.1원 마감했다. 

 

추석 연휴 이후 처음 열린 코스피가 외국인의 8000억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1%대 상승 마감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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