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지주회장 줄줄이 국감장 증인으로…케이뱅크불법 인가 논란·최순실관련 의혹 등 추궁

국회 국정감사가 12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은행장들이 줄줄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다. 케이뱅크는 첫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가지고 출범했지만 은행 인가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관련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최순실씨 측근 간부에 대한 특혜 승진 의혹으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서는 주요 은행 최고 경영자들이 출석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16일 금융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할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관련 법률 제·개정에 관한 공청회'에서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금융당국의 인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 대주주인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예비 인가 당시 국내 은행 평균치보다 낮았음에도 금융위원회가 유권해석을 내리며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이뿐 아니라 케이뱅크는 은행법 제8조 제2항에서 요구하는 은행업을 인가 받으려는 자의 자금 조달 방안 적절성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인가를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금융위가 자본 확충에 문제가 될 사업자에 은행 인가를 내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심 은행장이 국감에 출석하는 날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현황, 자본확충과 건전성 논란, 은산분리 완화 문제 등에 대해 질의를 받는다.

시중은행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해 최순실씨의 독일 금융 거래를 도와준 임원 승진과 관련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최씨가 독일에 있을 당시 KEB하나은행 프랑크푸르크 법인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하나은행은 이 임원이 귀국 후 기존에 있던 글로벌 영업부를 두 개로 나눠 글로벌영업2본부장에 승진 시켰다.

이와 별도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31일 공정거래위원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도 16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법인 지급결제와 관련한 질의를 받는다. 다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산별교섭 복원과 관련 마찰을 빚으면서 관련 이슈에 대해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IBK기업은행에서도 회장과 은행장,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장부터 은행장까지 모두 국감에 불려 나가다 보니 은행에서는 지금이 가장 민감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며 "국감 준비로 분주하다. 어떤 질의가 나올 지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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