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수주액 목표치 초과…현대중공업 66%↑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세운 수주액 목표 실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방 산업인 해운업 발주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영향에 더해 최근 대형 선박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덕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MSC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목표 수주액을 모두 채웠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 세계 누적 발주량이 지난해 903만CGT보다 370만CGT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주력으로 하는 초대형유조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과 같은 선종 발주가 늘면서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195척의 53% 수준에 불과했음에도 가치환산톤수 기준 중국 조선소 수주의 82%를 채웠다.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MSC로부터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 올해 수주 목표인 65억달러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계약금 규모로만 9억8400만달러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이 앞서 매드독2 원유생산설비와 ENI 부유식 LNG 생산설비 등 본계약을 성사하며 38억달러 가량을 가져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퍼시픽쉬핑으로부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수주를 앞두고 있다. 척당 가격은 1억달러 수준으로 총 계약금액은 4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4척을 포함하면 수주 금액은 8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66%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25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45억7000만달러의 56.2%를 이뤘다.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낮은 수주액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현대상선, MSC 등 굵직한 건조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하반기 수주액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선사가 최근 수주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국내 조선 3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 1만4000TEU 컨테이너선 역시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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