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천할 상시지배구조위 운영일정 내달 중순 정해질 듯…낙하산 배제하 이홍 부행장·김옥찬 사장 유력 후보 부각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현 회장 연임을 확정하면서 그동안 윤회장이 겸임하던 지주 회장과 은행장도 분리시키기로 했다. 일각에선 새 은행장에 외부 인사도 거론하고 있지만 KB금융은 '낙하산은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로 윤종규 현 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을 확정하면서 은행장을 분리하는 계획을 함께 확정했다.

KB금융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 중순께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운영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종규 회장 선임을 위한 확대위 활동이 이달 29일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운영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서 후보를 추천하고 은행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진 은행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검증한후 이사회에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며 "이후 은행 이사회와 주총에서 결정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윤종규 회장과 이홍 기타비상무이사(국민은행 부행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 교수,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구성됐다.

KB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아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임채진 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국민은행장도 윤 회장 연임 절차와 마찬가지로 이른 시일 내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검증받는대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대표 이사 후보군이 국민은행장에 적합한 인물로 선정돼 자질 검증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단 국민은행장에 낙하산이 오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회장의 연임 명분이 낙하산 저지에 있었던 만큼 낙하산을 용인하면서까지 은행장을 분리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 최고경영자 중 국민은행장의 유력한 후보군으론 이홍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이동철 KB금융 부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선 이홍 부행장과 김옥찬 사장이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회장 경선에서 회장 후보 숏리스트(최종후보군) 3인에 포함될 만큼 경쟁력을 가졌단 평가를 받는다

이홍 부행장은 은행 부행장을 맡고 있지만 지주에서 리스크관리위원, 지배구조위원 등 이사에 윤 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지주 전체에서 2인자의 위치에 있어 차기 은행장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 기획, 인사 부문을 두루 거쳐 은행 내부에서도 은행장 후보 0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 확정위가 마무리되는대로 다음달부터 국민은행장 선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종규 회장 2기에선 윤회장 체제에서 그동안 비워뒀던 은행 상임감사 자리가 채워질지도 금융권 관심거리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1월 이후 외풍 차단을 위해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공석으로 놔뒀지만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며 이 자리를 비워두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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