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은행원과 아침 출근 동행…김도진 기업은행장 직원 3000명 만나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28일 영업점 직원의 출근길에 동행하는 '아침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해 분당중앙지점 성미나 대리의 자택 앞에서 차문을 직접 열어 주고 있다. / 사진=SC제일은행
"현장 소리를 듣고 싶다."


은행장들의 소통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영업 일선에 찾아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장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현장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조직 내 '소통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이날 오전 일선 영업 직원의 출근길에 동행하고 지점 직원들을 격려하는 '아침 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임원들이 영업 일선을 직접 방문해 젊고 역량 있는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시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다.

박 행장은 이날 분당중앙지점에 근무하는 성미나 대리 자택을 직접 찾아가 행장 전용차로 함께 출근했다. 분당중앙지점 근처에서 성 대리와 아침식사를 한 후 지점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도 나눴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박 행장은 본점 지원부서 주니어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달부터 은행 구내식당에서 매주 두 번씩 부서별 차장급 이하 직원들과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런 자리를 통해 박 행장은 젊은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업무 고충, 새로운 제안 등 은행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박 행장은 "젊은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은행 성장을 위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등 소통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젊은 인재들과의 만남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행내 인트라넷으로 번개모임을 제안하고 참여를 희망한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 사진=IBK기업은행
은행 최고경영자의 소통 리더십은 IBK기업은행이 선도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취임 직후 "현장 소리를 듣고 싶다"며 전 영업점 방문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김 행장은 취임 후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소통이 없으면 조직 내 오해와 불신이 생긴다. 조직 동력이 떨어진다"며 "행장과 부행장만 아니라 지역 본부장과 부장 이하 직원들과 교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소통 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김 행장은 이미 상반기까지 150여개 영업점을 찾아 3100여명 직원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회사 직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지콘서트, 지포럼, 번개의 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김 행장은 당일 번개모임을 통해 직원들과 회식하는 등 기존에 은행권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김 행장은 "책상에 올라오는 보고서만으로는 정책을 추진하기 힘들다. 현장 소리를 듣고 싶다"며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돼 은행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