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자금순환' 발표…비금융법인은 설비투자 확대로 자금조달 급증

올해 2분기(4∼6월) 가계 여윳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 구입에 따른 지출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반정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분기보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했고 비금융법인은 설비투자 확대로 자금조달이 크게 늘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14조1000억원)보다 약 3조6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2분기(15조6000억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을 말한다. 순자금운용이 마이너스일 경우엔 순자금조달이 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가계는 일반가계 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한다. 비영리단체는 가계에 봉사하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 민간비영리단체를 의미한다.

가계 부문 순자금운용이 줄어든 것은 신규 주택 구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험 및 연금 준비금, 투자 펀드 등으로 자금 운용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 증가폭 보다 신규 주택 구매를 위한 금융기관 차입금이 더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2분기에 운용한 자금은 44조7000억원이고 조달한 자금은 34조3000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21조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2분기 운용자금은 44조7000억원으로 1분기 35조원에서 9조원 늘었다.

비금융법인기업 부문은 올해 2분기들어 14조8000억원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순자금운용 규모가 2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순자금조달로 바뀌게 된 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자금조달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정부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됬다. 일반정부 2분기 순자금운용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600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통상 1분기에는 재정 조기집행에 따라 자금조달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2분기에는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면서 순자금운용액이 증가하게 된다.

국외 부문은 자금 부족 규모가 확대됐다. 대외 자산 증가를 뜻하는 자금조달 규모는 2분기 2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50조7000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대외 부채 증가를 의미하는 자금 운용은 국내채권, 직접투자가 축소하면서 전분기 24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로 인해 국외 부문 순자금조달은 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26조2000억원보다 감소했다.

한편 2분기말 기준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470조5000억원 증가한 1경6158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주가 상승에 따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이 올해 1분기 20.2%에서 2분기 21%로 0.8%포인트 확대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14조1000억원)보다 약 3조6000억원 줄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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