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높아져 보험료 오를 것”

보험사가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보험 상품 카드결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가 소비자 편의를 확대하면서 보험료 카드 결제 확대를 추진하면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보험료는 현재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카드 수수료 부담을 들어 카드결제 확대에는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저축성 상품은 운용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반발이 더 심하다.

 

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에서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26일 카드사, 보험사, 금융협회, 금감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국민들이 금융회사와 거래과정에서 겪는 불편, 부당한 사항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1일 제1차 회의를 열고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 ‘증권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합리화2가지를 우선 추진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어 이날 협의체 회의는 추진과제 중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는 신한, 국민, 삼성, 현대카드, 여신금융협회 등 카드업게 임원 신한생명, 라이나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업계 임원 보험, 카드 담당 부원장보, 금융혁신국 선임국장 등이 참석했다.

 

보험사들은 카드결제에 따라 2%가 넘는 수수료를 부담할 경우 결국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보험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자동이체를 많이 하는데 신경쓰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납부가 된다는 점에서 카드결제와 자동이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보험료 상승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는 손해율, 이자이익, 사업비 등을 고려해 산정하는데 카드 수수료로 사업비가 높아지면 어차피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저축성 상품은 빚내서 저축하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적금을 카드로 받겠다는 것이라며 빚내서 저축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료 납입액 중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총 187201억원 납입액 중 181246억원에 머물고 있다.

 

카드결제를 부담스러워하는 쪽은 손해보험보다는 장기 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업계다.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 등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해 카드결제 비중이 19%에 달했지만 생보사는 2%에 불과했다.

 

한편 협의체 참가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보험료 카드결제 현황 및 카드결제 확대 필요성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체 운영방안 및 향후 검토과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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