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기업들 앞당겨 미리 채권 발행 영향 탓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 사진=뉴스1
지난달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월보다 24%나 줄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기업들이 미리 서둘러 채권을 발행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26일 공개한 '8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8월 중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10조896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24.4% 감소했다.

8월 중 주식 발행은 3893억원(13건)으로 전월보다 69.4% 급감했다. 기업공개(IPO) 실적이 1355억원으로 전달보다 88.7%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7월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규모 공개(1조88억원) 등으로 발행금액이 컸지만 8월에는 컬러레이홀딩스 등 코스닥 기업 7곳의 소규모 IPO만 있었다.

유상증자는 6건, 2538억원으로 전월보다 222.1% 늘었다. 세종텔레콤, 삼우엠스 등 코스닥 5건을 비롯해 기타 1건(서울개인택시복지법인)의 유상증자가 단행됐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10조5073억원을 기록, 전월 대비 20.1% 줄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우려한 기업이 상반기에 회사채를 미리 발행한 결과다.

8월 일반회사채 발행은 15건, 1조389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41건·3조2530억원)보다 57.3% 줄었다. 이마저도 운영 및 차환자금 목적의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 위주로 발행됐다.

발행 비중은 AA등급 이상 37.5%, A등급 20.5%, BBB등급 이하 42% 등이다. BBB등급 이하의 경우 5000억원에 달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대규모 발행으로 발행규모가 167.9% 급증했다.

금융채 발행 규모는 167건, 7조8838억원이다. 전월보다 15.7% 줄었다. 금융지주채가 전월 대비 104.9%로 증가했지만 은행채 및 기타금융채(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증권사 등)가 각각 26.4%, 17.4% 줄면서 전체 발행액이 줄었다.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36조504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2조5394억원 증가했다.

올해 8월 중 기업어음(CP)과 전단채 발행실적은 129조6178억원이다. 전월보다 15.2% 늘었다. CP는 24조7886억원으로 전월 대비 8.1% 감소했다. 반면 전단채는 104조8292억원으로 전월보다 22.6%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