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가게를 더 자주 가게 만드는 마성의 메뉴들.

 

프릳츠커피컴퍼니의 크루아상 / 사진=나일론 이신재

프릳츠커피컴퍼니의 크루아상

마포에서 시작한 프릳츠커피컴퍼니는 질 좋은 원두와 클래식 & 빈티지 무드의 브랜딩, 성실한 품질 관리로 커피 마니아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원서점과 양재점도 문을 열었다. 편의점만큼 카페가 많은 논현동에 살고 있지만 아무리 바빠도 2주에 한 번은 기어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빵’. 3천원이 훌쩍 넘는 크루아상도 많이 먹어봤지만 여기만 한 걸 아직 못 만났다. 버터, 밀가루, 소금의 비율이 어찌나 완벽한지 양심의 가책만 피할 수 있다면 두 개쯤은 거뜬하다. ‘겉바속촉’ 소보루빵, 양질의 바닐라 빈을 쓴 게 틀림없는 커스터드 크림빵, 무화과와 견과를 듬뿍 넣은 식사 대용 빵도 강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커피를 잘 몰라서 일단 비싼 원두로 준비했다”던 대표의 말이 무색하지 않다. 크루아상 2천5백원.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원서점)

문의 02-747-8101 영업시간 10:00~21:00​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의 드래프트 비어 / 사진=나일론 이신재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의 드래프트 비어

두 달에 네 번 정도 가로수길에 있는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를 찾는다. 두 번은 썬드라이토마토와 바질이 들어간 버르게리타 버거를 먹으러, 두 번은 이 집에서 파는 생맥주를 마시러. 카스, 클라우드, 처음처럼, 참이슬로 이뤄진 한국 식당 주류 라인업에 숨이 막힐 때, 딱 한 잔만, 그런데 관리가 정말 잘된 호스를 타고 나오는 맥주가 간절할 때 이 집을 찾는다. 최근 판매 중인 생맥주는 ‘브루클린 라거’ ‘식스포인트뱅갈리IPA’ ‘시에라네바다페일에일’ ‘시에라네바다토르페도엑스트라IPA’. 모두 한 잔씩 맛보고 싶다면 브루클린 라거부터 엑스트라IPA 순으로 권하고, 식사와 함께 한 잔만 즐기겠다면 식스포인트를 추천한다. 가로수길 근방에서 거나하게 술을 마신 뒤 마무리 코스로도 제격. 이때 안주로는 콜슬로가 딱이다. 맥주 가격은 8천8백원부터.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12 가로수빌딩 1층

문의 02-545-0718 영업시간 24시​ 

 

잭슨피자의 가지튀김

잭슨피자의 가지튀김 / 사진=나일론 이신재

피자집에 가지튀김이라고? 잭슨피자는 각종 가지 피자뿐 아니라 가지 라자냐로도 유명한 부자피자의 세컨드 브랜드다.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잭슨피자에서는 킬링 아이템으로 가지튀김을 내놓았다. 호불호 강한 가지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튀김옷을 얇게 입혀 아삭함을 살리고, 체더치즈 소스로 짭조름함을 더한 게 특징. 피자집에 오는 손님치고 치즈 싫어하는 사람 있던가. 고객층을 저격한 똑똑한 조합은 가지성애자는 물론, 그간 가지를 꺼리던 사람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믿음직하다. 가지튀김과 체더치즈 소스 9천8백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26-1

문의 02-792-7374 영업시간 11:00~22:30(라스트 오더 22:00)​

 

이연복 교자란의 멘보샤

이연복 교자란읜 멘보사 / 사진=나일론 이신재

‘이연복 교자란’이라고 해서 교자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인기 메뉴를 놓치는 셈. 일명 새우 샌드위치 토스트라고 불리는 ‘멘보샤’는 식빵 사이에 새우 완자를 넣어 튀긴 음식이다. 가격은 4조각에 1만2천원. 언뜻 비싼듯싶지만 식빵을 태우지 않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 신경쓰며 튀기는 정성, 아낌없이 으깨어 넣은 새우의 양, 새우의 살아 있는 식감을 경험하고 나면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튀김에는 맥주가 진리. 매장에는 칭따오가 준비돼 있다. ‘이연복 교자란’은 연희점과 잠실점(롯데백화점)이 있는데, 멘보샤는 오직 잠실점에서만 취급한다. 멘보샤와 만두, 맥주를 사서 석촌호수에서 피크닉을 즐겨도 좋겠다.

주소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1층 푸드코트 문의 02-2149-1769

영업시간 10:30~20:00(금~일요일 30분 연장)​ 

 

 

남배부대찌개의 치즈계란말이 / 사진=나일론 이신재

남매부대찌개의 치즈계란말이

2002년 문을 연 남매부대찌개는 하월곡동 지역 주민과 동덕여대 학생들의 맛집으로 유명하다. 태생부터 ‘찌개맛’에 길들여진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적 수준. 그 입맛에 맞추려는 탓인지 찌개 간은 ‘맵고 짜게’ 할 때가 많은데, 이곳 찌개는 조금 싱겁다고 느낄 정도로 담백하고 깔끔하다. 기본 부대찌개, 야채와 소곱창을 듬뿍 넣은 ‘야곱 부대찌개’도 인기지만 숨겨진 다크호스는 ‘치즈계란말이’. 7천원을 받아서 남는 게 있나 싶을 정도의 크기와 두께, 들어간 치즈의 양을 보면 “다음엔 계란말이에 소맥 마시러 오자”는 말이 절로 나온다. 술 마시다 국물 생각이 나면 그때 부대찌개를 시켜도 그만이다. 부대찌개 7천원, 야곱 부대찌개 8천원, 치즈계란말이 7천원.

주소 서울 성북구 화랑로11길 27 문의 02-917-5233

영업시간 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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